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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숭아꽃 박차순 할머니 #03
2018-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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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차순 할머니를 기억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박차순 할머니, 저희가 더 열심히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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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차순 할머니를 만나 뵌 건 2014년 8월 하순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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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4년,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와 마리몬드는 중국에 계신 할머니들을 뵙기 위한 여정을 떠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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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에서도 차로 2시간을 더 타고 들어가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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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차순 할머니께서 살고 계셨던 곳은 '효감'이라는 지역이었는데, 주소만을 가지고 중국에서 시골의 집을 찾는 일은 도통 쉽지 않았습니다. 예정 시간보다 더 많은 시간 동안 할머님의 집을 찾아 헤메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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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거친 손과 얼굴은 그간 살아오신 삶을 한 번에 알게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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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행을 보고 미소로 반겨주신 박차순 할머니. 할머니는 몸집이 작고 왜소하셨습니다. 할머니의 주름지고 거친 손과 얼굴에서 저희는 할머니가 어떤 삶을 살아오셨을까 조금이나마 짐작할 수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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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는 고향의 노래를 잊지 않고 계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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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사람들도 잘 알아듣지 못하는 중국 내륙의 사투리를 사용하시던 박차순 할머니는 17살, 위안소로 끌려가신 이후 고향 땅을 밟아보지 못하셨습니다. 하지만 할머니는 고향의 노래를 잊지 않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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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고향이 어딘지 기억이 안 난다며 눈물을 훔치시곤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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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부터 눈물 젖은 두만강까지 할머니는 노래를 연신 부르셨는데, "그리운 내 님이여"라는 가사를 계속 "그리운 내 고향아"라고 바꾸어 부르셨어요. 반가움으로 시작한 노래는 어느새 눈물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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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건강하셔야 돼요. 저희가 좀 더 열심히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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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짐이 다가올 때가 되어서 저희는 할머니 손을 잡아볼 수 있었습니다. 할머니께 더 열심히 하겠다는 말씀을 드렸는데, 할머니는 무슨 말인지 이해하신 듯 밝게 웃으시며 끄덕이셨습니다. 할머니의 거친 손에서는 따스한 온기가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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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2016년 3월, 할머니의 건강이 안 좋으시다는 소식에 저희는 할머니를 다시 한 번 뵈었습니다. 할머니께서는 "조선은 괜찮냐?" 물으시며 고향에 대한 걱정을 하셨습니다. 그리고 이듬해 2017년 1월, 박차순 할머니께서는 별이 되셨습니다. 마지막 인사는 직접 뵙고 드리지 못했지만, 이제라도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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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평생을 그리워 하셨던, 부모님은 만나보셨죠? 그 곳에서 함께 계실 하상숙 할머니와 함께 슬픔과 그리움의 노래가 아닌, 신명난 노래 부르고 계시죠..? 남아있는 저희가 더, 조금 더 열심히 할게요." -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김동희 관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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