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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373차 수요시위
2019-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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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 | 2019년 2월 6일 제1,373차 수요시위 @평화로

수요집회가 시작된 지 9,892일째.



정의기억연대/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가 주최한 1,373차 수요집회는 평화나비 네트워크의 '바위처럼' 노래로 힘차게 시작하였습니다.


* 바위처럼은 굳은 의지를 노래한 민중가요로 

   집회의 시작이나 끝에 사용되는 노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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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 정의기억연대 윤미향 대표의 경과보고가 있었습니다.


* 경과보고는 정의기억연대 사업과 일본군‘위안부’ 문제에 대한

   진행 경과를 정리해서 전달해주는 시간입니다.



"매년 설날이면 수요집회에서 김복동 할머니, 길원옥 할머니께 세배를 하고 세뱃돈을 받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오늘 김복동 할머니께서는 이렇게 웃는 모습의 영정으로 우리와 함께하게 되었지만, 분명히 우리의 세배를 받으시고 기뻐하실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느 추웠던 날의 수요시위를 기억합니다. 해고된 노동자들이 빨간 조끼를 입고 수요집회에 참석했던 날이었어요. 그 노동자들을 응원하며 김복동 할머니께서 환한 미소를 지으셨습니다. 그리고는 한 손을 높이 치켜들고 노래를 부르셨지요. '쨍하고 해 뜰 날 돌아온단다'. 희망을 가지고 늘 수요집회에 나오는 우리들처럼 희망을 잃지 말아달라고요. 우리가 아는 김복동 할머니는 평소에 노래를 부르는 사람이 아니었어요. 기분 좋게 유행가를 부르는 일이 혹시 누군가에게 책이 잡히는 일이 될까 봐 주의하셨던 겁니다.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를 대표한다는 생각으로 어느 누구보다도 올곧게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자기 자신을 관리하고 스스로에게 엄격해지곤 하셨던 김복동 할머니그러면서도 타인에게는 언제나 관대하고 배려심이 넘치는 분이셨습니다. 일본 정부와는 별개로 일본 시민들에게는 늘 힘내라 격려하시고, 재일 동포와 재일 조선인 학생들을 위해 헌신하는 삶을 살아오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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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복동 할머니께서 우리에게 남기신 사랑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라는 길을 열어주신 게 아닐까요. 너희들의 아픔도 깊지만 그럴수록 다른 사람들의 아픔을 돌아보라는 뜻을요. 또한 우리가 마음속에 품고 있는 티끌만큼의 폭력도 용납하지 않고, 폭력의 문화를, 폭력으로 점철된 사회를, 구조를, 조직을, 제도를 방관하지 말고 바꾸기 위해 노력하라는 말씀을 이미 몸소 실천해 보이셨습니다


"김복동 할머니께서는 돌아가셨지만, 여전히 역사를 새롭게 써나가고 있습니다. 27년 동안 외치셨던 할머니의 목소리를 외신이 앞다투어 소개하고, 우리나라의 주요 매체들은 할머니의 삶을 새롭게 조명해 언론에 소개하고 있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진행된 할머니의 조문 비용 모금은 무려 2억 원이 넘게 모였습니다. 장례비용을 다 치르고 남은 금액은 평화, 통일, 인권, 노동, 여성 다섯 개 분야의 열한 개 단체에 기부하였습니다.

한편 그동안 우리는 무력분쟁지역의 성폭력 피해자들과 자녀들, 그리고 재일 조선학교 아이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해왔습니다. 우리는 여기서 더 나아가 할머니의 뜻을 전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국내 각 시민사회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는 활동가의 자녀 열 명을 선정하여 김복동 할머니의 사후 첫 생일인 417일 수요일에 장학금을 전달할 예정입니다. 그 많은 길에, 앞으로 열어갈 수많은 세월에 여러분께서 함께 해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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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자유발언이 이어졌습니다.


* 자유발언은 집회에 참여한 누구나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시간으로 

   당일 현장에서도 신청할 수 있고, 사전 신청을 원한다면 

   정대협 사무실(02-365-4016)로 연락하시면 됩니다.



유튜브로 김복동 할머니의 동영상을 보다 할머니의 의지가 담긴 한 마디를 발견했습니다. ‘희망을 잡고 살아. 나는 희망을 잡고 살아. 내 뒤를 따라와...’ 할머니의 말씀을 이어받아 일본 정부가 무릎 꿇고 사죄하는 그날까지 끝까지 희망을 잡고 싸우겠습니다.”

우리는 연초를 맞아 벌써 두 분의 할머니를 하늘나라로 보내드렸습니다. 어쩌면 조금은 안일하게, 여유롭게 하루하루를, 남겨진 시간을 바라보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른 건 몰라도 절대 후회하는 나비가 되지는 않아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나비들은 절대 좌절하지 않고 끝까지 문제해결을 위해 싸울 것입니다. 우리에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앞으로는 조금 더 간절하게, 그리고 적극적으로 행동할 예정입니다. 이런 저의 다짐이 결국에는 문제 해결을 이루는 디딤돌이 될 수 있도록 응원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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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순서로 성명서를 낭독하며 수요집회가 마무리되었습니다.


"뜨거운 울음을 삼키며 두 할머니를 보내드렸지만 생존해 계신 고령의 할머니들과 앞으로 또 언제 이별을 하게 될지 모른다. 전쟁이 끝나고도 오랜 세월 강요당했던 침묵을 깨고 용기를 내 증언했던 피해 할머니들이 한 분이라도 더 살아계실 때 일본 정부로부터 제대로 된 사죄를 받을 수 있도록 올 한 해 건강하시기를 간절히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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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들의 용기를 기억하며, 끝까지 함께 싸우겠다는 의지로 매주 수요일마다 일본 대사관 앞에 모여 문제해결을 위해 목소리를 높입니다. 우리의 한 걸음 한 걸음이 모일 때 일본군'위안부'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이 한 발자국 더 가까워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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